
<대구시에서 걸어놓은 대형 현수막입니다. 말이야 맞고 말고요. 그러나 현실은?>

<각 업체에서 구인정보를 게시해 두었는데 시니어들이 하루 종일 붐볐습니다.>

<좀 크게 확대해 보았습니다. 이 정도는 제법 좋은 편이구요. 이만 못한 곳도 수두룩합니다.>


오늘은 대구 엑스코(EXCO: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 대구노인일자리정보한마당이란 행사가 열렸는데 여기서 이력서 대필을 주로 해주면서 하루종일 봉사를 했습니다. 마침 다른 중요한 일정이 없었기에 다행이었습니다.
많은 노인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찾아왔는데 간단한 신청서 조차 자필로 쓰지 못하는 분이 많았고, 나이도 일흔이 훨씬 넘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지 스스로 의문을 품고 있는 분,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분이거나 대부분 고졸 이하 학력인 분이었으며,집 전화는 없어도 휴대폰은 모두 소지하고 있더군요.
대구시청에서 걸어놓은 현수막처럼 지금의 70대 이상의 노인이라면 일제시대, 6.25, 보릿고개 등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민주화과정을 온 몸으로 지킨 분들이며, 산업화 과정에서도 공돌이, 공순이란 멸시를 당하면서도 땀흘려 일 한 세대들이니 이제 노후에 편한 삶을 누림이 당연할 듯한데 월 20만원의 노인일자리거나 조금 젊은 분들(60세 전후)은 약간 나은 일자리라도 얻어볼까 하고 줄줄이 찾아온 것입니다.
특히 지하철 안전지킴이 같은 손쉬운 일자리에 엄청나게 몰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이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이런 전시성 행사도 필요할 수 있겠지만 연중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하는 시스템의 필요성도 절감하였으며, 정치적으로 노인세대를 대변할 각급의회 의원에 장애인처럼 노인들도 일정 비율을 배정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노인 인구가 10%대로 진입한 마당에 말입니다.
노인이 되면 어쩔 수없이 사회적 약자가 되게 마련입니다. 그들이 여생을 별 불편없이 살아갈 대책같은 것은 어는 천년에 볼 수 있을까요. 새천년이 된 지는 벌써 10년이 되었지만 감감 무소식이니 말입니다.
일자리 신청서를 다 쓴 후 취업되기를 바란다는 의례적인 나의 인사에 너무나 감사해 하는 저 순박한 모습들이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에 삼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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