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대구경북에서 30여년 넘게 주로 고등학교 사회를 가르치시다가 정년퇴임을 하신 분입니다. 대구고 경북고 달성고 경덕여고 대구과학고 등에서 근무하셨고 지금은 문화유산지킴이회 회장, 대구소비자연맹자원봉사 진우회창설(퇴직교원단체)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계시며, 매주 1~2편씩 수백명의 지인들에게 유익한 메일을 보내주십니다. 이 페이지는 이종원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아버지의 메일을 받고 싶으신 분은 jooyun7@paran.com 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안동답사 소식

 

어제(7월 24일)는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날인데 문지회원 90명이 동참한 가운데 답사와 문화재청이 해마다  실시하는 지킴이소양교육을  국학진흥원에서 무사히 마쳤습니다.

 

10시 경에 도산서원에 도착하여 현지 해설사 권영길선생을 만났고, 그분의 해박한 해설에 귀를 기울이며 도산서당, 도산서원을 살펴 보았습니다. 버스에서 준비한 유인물 8쪽과 고수환 자문위원, 정영태 감사님의 해설이 뒷받침 되었고, 전에도 와봤던 곳이라 현장 적응에 무리가 없었으리라 봅니다.

 

퇴계종택으로 이동하는데 문제가 생겼지요. 저는 전에 왔던 기억을 더듬어서 주차장에서 얼마(1km미만)가지 않아 종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의 이정표는 2km를 가리키고 있었고 이미 버스는 묘소앞에 기다리라 부탁한 뒤였습니다. 땡볕에 회원님들이 걷기엔 부담스런 거리지만 이미 앞서가는 분도 있고 걷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이 연신 울립니다. 차 한대라도 불러달라는 겁니다. 아차! 진작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한대가 아니라 다 불러도 될 것이지만 앞서가는 회원들은 이미 고개마루를 넘은 터였습니다. 늦었지만 주차장에 대기하라 당부하고 한 대를 불러 타고 오게 했습니다. 실수한 덕에 많은 회원들이 유산소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제 불찰입니다.

 

종택에는 16대 종손 79세의 이근필선생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금일봉을 전했지만 해설사의 전언에 따르면 거의 듣지를 못한다더군요. 필담으로 간단히 요건을 전하고 헤어졌습니다. 15대 종손(이동은,2009년 101세로 작고)이 직접 쓰신 수신십훈과 이근필선생이 쓰신 경(敬)자를 회원 모두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글에도 '퇴계선생수신십훈'이란 제목이 붙었지만 이근필 종손은 집안에서 내려온 게 아니고 전라도에서 누가 갖고 와서 전해지는 것이란 단서를 달았습니다. 꼭 퇴계선생의 가르침이 아니라도 좋은 글귀는 새겨두는 게 아니겠습니까. 며칠 전에 메일로 보낸 바로 그 글입니다.

 

종손과 기념촬영을 하고 묘소로 향했습니다. 1.4km,물론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큰 길에서 150m정도 계단을 오르면 닿습니다. 선생의 묘소 밑에 맏며느님 봉화금씨의 묘소부터 만납니다. 맏며느님 집안은 권문세가라 빈한한 진성이씨 집안사람을 냉대했는데, 문중에서 항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퇴계는 "사돈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로서는 관여할 바가 아니다. 가문의 명예는 떠든다고 높아지고 헐뜯는다고 낮아지는 게 아니다."며 며느리를 보더라도 참으라는 만류를 했고, 며느리를 극진히 사랑하였답니다. 시아버지의 큰 뜻을 받아 생전에 다하지 못한 효도를 죽어서도 할 수 있도록 시아버지 묘소 가까이에 묻어달라 해서 여기에 묻힌 것이라니 참으로 가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남 아니 온 나라에서도 보기드문 선비를 찾아 뵙는데 절만 꾸벅할 수는 없는거지요. 아주 검소한 제물을 준비하여 막걸리 한잔을 올렸습니다.회원들과 함께. 저도 묘소는 첫 방문이었답니다.

 

이제 점심이 준비된 국학진흥원으로 옮깁니다. 시원하고 깨끗한 문화회관 식당(제일 뒤쪽 신축건물)에서 시장기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7천원짜리는 될만한 뷔페한식인데 안동간고등어도 나왔지요.

 

2시부터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있는 지킴이소양교육장으로 옮겼습니다. 울산,대구,경북의 지킴이가 모였으니 강당이 그득하더군요. 냉방이 잘 된 곳이라 첫시간은 오수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킴이로서 소양을 쌓는데 유익한 공부가 되었습니다.

 

예정대로 5시가 되어서야 끝났고 안동일품소주 홍보관에서 시음과 뒷풀이를 하고 회원 두 분의 협찬으로 소주 한 병에 "안동버버리찰떡" 두 개씩을 선물로 전달하고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참으로 바쁜 하루였습니다. 빈틈없이 짜여진 일정대로 무사히 소화를 다하려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답사에 동참하고 싶었으나 늦게 신청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동참하지 못한 회원께 미안한 마음 가득합니다만 어쩔 수 없었답니다.

 

당일 사진과 함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묘비에는 선생의 자명(自銘)이 새겨져 있습니다.


나면서 어리석고(生而大痴)

자라서는 병도 많아(壯而多疾)

중간에 어찌하다 학문을 즐겼는데(中何嗜學)

만년에는 어찌하여 벼슬을 받았던고!(晩何叨爵)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고(學求愈逸)

벼슬은 마다해도 더욱더 주어졌네(爵辭愈嬰)

나가서는 넘어지고(進行之路)

물러서서는 곧게 감추니(退藏之貞)

나라 은혜 부끄럽고(深慙國恩)

성현 말씀 두렵구나(亶畏聖言)

산은 높고 또 높으며(有山의의: 山밑에 疑 자로 산이름의자 라는데 컴에 없음)

물은 깊고 또 깊어라(流水源源)

(........)

조화 타고(천명으로 살다가) 돌아가니(乘化歸盡)

무얼 다시 구하랴.(復何求兮)

 

위는 인터넷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수집한 자명(自銘)인데 (.......)안에 무슨 글자가 있지 싶어 마침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발간한 <안동문화유적답사>에서 빠진 부분을 찾을 수  있어 아래에 첨가합니다.(아래 10줄이 위 (......)부분에 들어가야 합니다.

 

"처음 뜻대로 자유롭게  소요하니(婆娑初服)

뭇사람의 비웃음을 벗었지만(脫略衆산:言+山=비방할 산)

내가 품은 생각 누가 알것이며(我懷伊阻)

내가 지닌 패물 누가 즐겨 줄 것인가(我佩誰玩)

내 옛사람을 생각하니(我思古人)

진실로 내 마음과 부합하는구나((實獲我心)

어찌 오는 세상을 알리요마는(寧知來世)

지금에도 얻은 것이 없는 것을(不獲今兮)

근심속에서 즐거움이 있었고(憂中有樂)

즐거움 속에서도 근심은 있었네(樂中有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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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입구 안동댐 상류에 있는 시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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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단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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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재: 자식을 퇴계에게 맡긴 정사성이 이 집을 지어 기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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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회원 90명이 동참한 답사기념촬영, 도산서원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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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당, 서원과 서당이 같은 장소에 있는 곳은 유일하다. 퇴계당시 지은 초라한 3칸집이다. 방은 완락재, 마루는 암서헌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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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 앞의 작은 연못 정우당, 아직 연꽃이 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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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당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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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천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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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샘인데 아직도 그 물이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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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당 좌측 건물 농운정사, 퇴계선생이 직접 설계해서 지은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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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당에 들어가는 사립문, 그 정취가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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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누가 쓴 현판인지는 잘 모르지만 잘 어울리는 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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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문을 오르면 도산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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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명실, 서원에 오르기 전 동서 양쪽에 광명실이 배치되었는데 도서관이다. 현판 글씨는 퇴계 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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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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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강당인 전교당, 현판글씨는 한석봉이다.그가 원서산(院書山)까지 쓰고나서 도(陶)자를 쓰려니 비로서 도산서원임을 확인하고 떨려서 도란 글자가 제대로  써지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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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재인 박약재, 서재보다 선배 원생들이 거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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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인 홍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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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강당인 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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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당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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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공간이 상덕사로 들어가는 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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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덕사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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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덕사 앞에서 열심히 해설을 듣고 있는 회원들, 현지해설사 권영길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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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청:제수를 마련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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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직사: 서원 관리인 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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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전시관인 옥진각 안의 전시물. 퇴계의 친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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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더라도 언행을 삼가해야 한다는 뜻의 신기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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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불경, 무(毋:말무, 없을 무)를 모(母)로 착각할 수 있는데 글자가 다른 것이다. 무불경은 공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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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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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에서 주차장에 이르는 길, 여기에 포장이 된다면 어떨까요? 동의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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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퇴계종택 까지는 약 2km나 된다, 그 길섶에 머루포도가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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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넘는 염천을 걸어 종택으로 향하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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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고개만 넘으면 곧 종택이 나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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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택에서 묘소로 가는 길섶의 야생화, 그 이름은? 참 저번에 월성재에서 찍은 야생화는 동자꽃이라고 여러분들이 알려 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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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 촬영한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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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택 건너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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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택 전경, 논의 벼가 운치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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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종손 이근필선생과 기념촬영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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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택 안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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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택 사랑채, 지난해 작고한 15대 종손의 빈소가 그대로 온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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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선생의 맏며느님 묘소, 우측으로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퇴계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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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묘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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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제물을 진설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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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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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을 올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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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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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란 유언을 새긴 비석, 우측에는 자명글도 새겨져 있다. 만은(晩隱)이란 늦게 은거하여 제자를 길렀다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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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하나만 있는게 퇴계선생의 유훈을 더 잘 받드는 게 아닐까 싶은데 석물이 많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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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우측의 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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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입구 마을에 세운 독립운동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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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이근필 선생이 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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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종손 이동은 옹이 100세 떼 쓴 수신십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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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십훈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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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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