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학생이 며칠간 결석을 했습니다.
집으로도 찾아갔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담임이 집안으로 들어가도 학생은 거실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 있습니다.
엄마가 깨우니깐
엄마에게 " 아 시팔! 깨우지 마라니깐. 학교가기 싫다니깐. 조까지 마"
제가 옆에 서 있음에도...
저에게 향한 욕 같았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네가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으로 있으니깐 선생님에게 민망한 모양이다.
난 다른 방으로 피해있을테니 씻고 옷 입어라.
하곤 자리를 피해주었습니다.
쾅쾅 문을 닫는 소리.
문열어주었다고 엄마에게 원망하는 소리.
화장실에서 물내려가는 소리.
그런 소리가 그치고 난 뒤
갑자기 엄마가 방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문열으라니깐. 이러면 어떻하니? 선생님 오셨는데 어서 같이 학교가"
저도 나가봤습니다.
자기 방에서 문을 잠근 학생은 말합니다. 아니 욕합니다.
"나 학교 안간다고. 문 강제로 열기만 해봐. 그럼 가출할거야. 시팔"
그 학생 키가 180이 넘고 훤칠하게 잘 생기고 부모님 두 분다 따뜻하고 좋으신 분이고 아버지 직장 괜챦고
학생 머리도 아주 좋고
힘든 일 있는지? 다른 고민이 있는지 물어도 괜챦다고 대답하는.....
도대체 그 일탈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학생입니다.
결국 강제로 방문열쇠로 방을 열었습니다.
학생은 가만히 있습니다.
제가 묻는 말에만 대답합니다.
그냥 가기 싫답니다.
놀고 싶답니다.
자퇴는 절대 안합니다.
지금은 학교 가기 싫을 뿐이랍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귀챦답니다.
저의 온갖 설득에도 불구하고 저는 결국 낼부터 온다는 다짐만 받고 쓸쓸히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찾아가서도 결국 못 데리고 오는 저의 심정은 비참하고 참담했습니다.
오전 시간 모두 그렇게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그 다음다음날도 학교에 오지 않았고
어느날 갑자기 전화와서 그러더군요.
아버지가 전화해보라 했다고....
왜? 라고 하니깐 자긴 모른답니다. 아버지가 전화하라해서 했답니다.
넌 할 말 없냐니깐 할 말 없답니다.
그 순간 제가 그랬습니다.
"인간말종 아니냐고?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냐? 도대체 넌 부족한게 무엇이냐? 전화해놓고는 할 말 없다고 시켜서 했지 자신은 모른다고?... 장기결석해서 전화해서는 할 말이 이것 뿐이냐? 자존심이 있는 인간이냐? 정말로 자존심이 있다면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도대체 선생님이 그리고 부모님이 무어 그리 너한테 잘못해서 너한테 이런 모욕과 욕설과 무시를 당해야 하냐? 아무런 이유없이 하기 싫다고 맘대로 결석하고 부모님에게도 온갖 욕과 막말과 막된 행동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냐?"
그 학생은 그럽니다. 그냥 자기 기분이 나쁘다구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기분 나쁘면 옳고 그르고를 구분 안해도 되냐? 지금 너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냐?"
저는 설득에서 직설화법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 학생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몸살 중이었는데 소리를 지르자 목도 아파오고 머리도 아파왔지만
어중간하게 마무리하면 안될 것 같아서
참았던 말들을 다 했습니다.
정말로 난 네가 이런 식으로 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너도 주위사람들을 배려하고 무엇이 자신을 위하는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라구요.
..............
그 때 시계를 보니 기차를 놓쳤습니다.
퇴근후 출장이 있었는데 아뿔싸 기차출발시간이 5분이나 지나있었습니다.
오늘 병원가서 약타와야 하는 날인데
병원도 못가고 기차도 놓치고..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아픈데....
그리고 나서 학생은 며칠간 학교를 잘 나오다가
다시 며칠 결석을 또 했습니다.
친구랑 놀고 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또 학교 나옵니다.
그 학생의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이웃 아파트에 살구요.
그 학생 역시 이틀 결석했습니다. 우리 반 학생이랑 어울리고 있었구요.
그 반 담임은 포스가 철철 넘치는 사람입니다.
간이 크게도 그 반 학생이 결석을 했고
담임은 저보고 운전하랍니다. 같이 가잡니다. 그 학생의 집으로요.
가는 길에 지름 2.5센치는 되는 매를 빌려가더군요.
그 학생의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담임이 학교 가자했는데 학생이 대답을 안합니다.
그 담임은 다짜고짜 엄마가 보는 앞에서
개패듯이 때립니다.
학생은 울면서 학교 가겠다고 따라왔고
차에 타서도 훌쩍 거립니다.
나는 그 며칠 전에 우리 반 학생에게 학교 가자고 빌어도 안가던데
옆 반 학생은 바로 학교에 와서 다시는 결석을 안합니다.
우리 반 학생은 아직도 오락가락 합니다.
저의 무능함이 너무 가슴아픕니다.
그 담임선생님은 그때 바로 저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몽둥이가 약이예요. 저런 애들은~~~
몽둥이 몽둥이 몽둥이.......
몽둥이 몽둥이 몽둥이.......
몽둥이 몽둥이 몽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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