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대구경북에서 30여년 넘게 주로 고등학교 사회를 가르치시다가 정년퇴임을 하신 분입니다. 대구고 경북고 달성고 경덕여고 대구과학고 등에서 근무하셨고 지금은 문화유산지킴이회 회장, 대구소비자연맹자원봉사 진우회창설(퇴직교원단체)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계시며, 매주 1~2편씩 수백명의 지인들에게 유익한 메일을 보내주십니다. 이 페이지는 이종원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아버지의 메일을 받고 싶으신 분은 jooyun7@paran.com 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기차타고 돌아 본 직지사

 답사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 관광버스다. 정원이 40명 넘으니 가득 타기만 한다면 1인당 부담이 적으면서도 목적지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닿을 수 있어 사랑을 받을 만하다.

 그런데 오늘(11/12)은 좀 색다른 답사를 하였다. 무궁화호로 김천역까지, 역에서 직지사까지는 시내버스다. 아무런 준비도 필요 없다. 점심 값과 차비만 있으면 된다.

 문화재지킴이로 10월까지 5차례 답사를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지라 한겨울이 오기 전에 직지사를 보기로 의기투합한 1분과였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인 회원이 14명이다. 많아서 차가 비좁을까, 너무 적게 와서 부담이 늘어날까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앞에서 추진하는 분들도 홀가분하리라.


 직지사는 황악산(黃岳山: 1111m) 자락에 있는 절이니 산 이름을 따거나 불교와 관련되는 숱한 이름을 접어두고 직지사(直指寺)라 했을까? 서너 가지 전설이 전해온다.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바른 마음 곧 불성을 똑바로 깨치고 밝히면 부처를 이룬다.”(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 不立文字 直指人心 見性成佛)란 말에서 따왔다는 설, 창건주로 되어 있는 아도화상이 일선군(一善郡, 善山) 냉산(冷山)에 도리사를 건립하고 멀리 김천의 황악산을 가리키면서 저 산 아래도 절을 지을 길상지지(吉祥之地)가 있다고 하였으므로 직지사(直指寺)라 이름했다는 설, 또는 고려의 능여 화상이 직지사를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지(測地)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 설이 그것이다.

 

 이 절은 고구려의 아도(阿道)화상이 지었다는 설이 있으나 현재 사적비(寺蹟碑)가 허물어져 확실한 것은 알 수 없고, 418년(눌지왕 2)에 묵호자(墨胡子)가 경북 구미시에 있는 도리사(桃李寺)와 함께 창건했다고 전한다. 《삼국유사》에서는 아도를 전설적 인물인 묵호자(墨胡子)와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묵호자는 신라 눌지왕(訥祗王) 때에 고구려로부터 신라 변방인 선산에 들어와 모례(毛禮)라는 사람의 집에 숨어 지내다가, 성국공주(成國公主)의 병을 고쳐주고, 그 공로로 불교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그 자태가 묵호자와 같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묵호자가 바로 아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도는 그 풍모와 생김새가 특이하고, 신통력이 있어서 강(講)을 하면 그 때마다 하늘에서 묘화(妙花)가 비 오듯 하였다고 전한다. 이상은 인터넷 검색이나 책자를 통해 찾은 내용들이다.

 

 김천역 앞에 내리면 제법 잘 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있다. 김천시목을 소나무로 바꾼 기념으로 심었다고 하며, 직지사 입구 문화공원에도 숱한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정겨운 나무다. 시내버스로 직지사를 향하다보면 최근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 ‘영남제일문’이란 현판을 단 큰 문을 도로 한가운데서 만난다. 추풍령을 넘어 영남지방에 들어선 길손들을 반기기 위함이려니 하고 좋게 해석함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20분 정도 지나니 직지사주차장이다. 식당가를 끼고 김천문화공원을 거쳐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岳山門)이 그 위세를 떨친다. 이 현판이 과연 어울리는지 알 수 없지만 조계종 8교구 본사로서 위세를 떨쳐 보이려는 속셈이 있어 보인다. 

 

이어서 일주문, 금강문, 대양문, 천왕문, 만세루를 거쳐 대웅전에 이른다. 늦가을의 낙엽을 종이배로 삼아 맑은 도랑물이 경내를 흘러간다. 여느 절간에서도 보기 어려운 정겨운 모습이다. 일주문에 자하문이란 작은 현판이 이채롭다.

 

 만세루를 지나면 대웅전이다. 이 건물은 영조 11년(1735년)에 중건되었다. 주불은 석가모니불이며,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을 협시로 모셨다.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약사불회도(藥師佛會圖), 아미타불회도(阿彌陀會圖) 3점은 모두 보물 670호로 지정되었다. 내부 또한 아름다운 채색벽화로 가득하다. 지은 지 250년이 넘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균형 잡힌 건물인데 최근 보물로 승격되었다. 대웅전 앞의 날렵한 동서삼층석탑과 비로전 앞의 삼층석탑은 문경시 산북면에서 1974년에 직지사로 이건했고, 상륜부는 1976년에 복원하였다.

 

 고려 태조 때 능여조사에 의해 처음 세워진 비로전은 천불상을 모시고 있으므로 천불전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출가한 절이라하여 혹독한 보복을 당했고, 병화를 모면한 3동(일주문, 천왕문, 비로전)의 건물 중 하나로 근년에 개수하였다. 정면 7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이며 크기는 53평에 금단청을 하였다. 천불상도 같은 시기에 조성되었으며 과거, 현재, 미래의 삼천불 중 현겁 천불을 모신 것으로 1992년 개금불사가 완료되었다. 또한 비로전 앞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측백나무가 있다.

 

 비로전 내의 천불상은 많은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모습이 제각기 다르다. 불상의 재료는 경주 특산인 옥돌을 사용하였는데, 그 모습은 사방의 모든 부처님을 모셔놓은 듯 장엄하다. 천불전 내에 비로자나 부처님 뒤로 서 있는 모습의 발가벗은 동자상이 있다. 참배자가 법당에 들어가 참배할 때 첫눈에 이 동자상을 보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그 외에도 응진전, 관음전, 약사전, 극락전, 설법전 만덕전(연수회관) 등 많은 당우가 있다.

 만덕전은 1994년에 준공한 ㄷ자 모양의 83칸, 주심포, 겹처마, 팔작지붕에 청기와를 올린 총 면적 361평으로 이 절의 최대 건물이다. 부처님의 만 가지 덕을 선양한다는 깊은 뜻을 갖고 있는데 연수원으로 쓰인다. 한옥의 고운 선이 기존의 절집과 조화를 이루면서 제일 남쪽에 자리한다.

 

 절 경내를 돌아보고 나오면 다시 김천문화공원과 만난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많은 돈을 들여 정성을 쏟아 만든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는 김천의 명소일 뿐 아니라 직지사를 찾는 탐방객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직지사 식당가는 산채정식으로 소문난 곳이다. 지금은 13000원씩이나 받고 있지만 말 만 잘하면 깎아도 준다. 여기에 김천의 명주 과하주를 곁들이면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거나한 기분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짐은 나만의 독점물일까.

 직지사에는  많은 국가지정 문화재가 있는데 탑 4개는 모두 다른 곳에서 옮겨 온 것이고 국보 한점과 보물 넉점(319호, 1141호, 1241호, 1303호) 은 성보박물관에 보관중인데 미처 챙기지 못했다. 다음으로 미루는 수밖에.

감사합니다.

 

①국보 제208호: 도리사세존사리탑금동사리기(桃李寺世尊舍利塔金銅舍利器)

②보물 제319호: 직지사 석조약사여래좌상(直指寺石造藥師如來坐像)

③보물 제606호: 직지사대웅전앞삼층석탑(直指寺大雄殿앞三層石塔)

④보물 제607호: 직지사비로전앞삼층석탑(直指寺毘盧殿앞三層石塔)

⑤보물 제670호: 직지사대웅전삼존불탱화(直指寺大雄殿三尊佛幀畵)

⑥보물 제1141호: 예천한천사금동자물쇠 및 쇠북(醴泉 寒天寺 金銅鎖金 및 金鼓)

⑦보물 제1186호: 직지사청풍료앞삼층석탑(直指寺淸風寮앞三層石塔)

⑧보물 제1241호: 예념미타도량참법<권제6∼10>(禮念彌陀道場懺法<卷第六∼十>)

⑨보물 제1303호: 백지금니금강보문발원합부(白紙金泥金剛普門發願合部)

⑩보물 제1576호: 김천직지사대웅전(金泉直指寺大雄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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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역 앞의 소나무, 저렇게 구부러지느라고 고생깨나 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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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일문이란 현판이 보이는 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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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단풍을 즐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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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이란 편액이 걸린 문을 통해 직지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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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흙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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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부문이다. 우측 기둥은 칡이고 좌측 기둥은 싸리나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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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문이란 작은 현판이 하나 더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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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문이라 했는데 사연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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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역사가 지키는 금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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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천왕이 지키는 천왕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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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루를 지나면 대웅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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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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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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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지붕 용마루 위 가운데 청기와가 얹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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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은 아직도 유형문화재 그대로다. 보물도 승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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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주불인 석가모니불과 영산회상도, 이 사진을 찍고 법당 보살한테 혼이 났다. 그래서 협시불은 엄두도 못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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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로 쓰였던 것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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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전, 임란의 참화를 피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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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전 내부, 가운데 동자상이 보입니꺄? 아들을 낳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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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을 찾은 아낙네들이 단풍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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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전 앞의 황악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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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료 앞의 삼층석탑, 아래 안내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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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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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문화공원 입구의 장승, 아파트 7층 높이에 해당한다나>

문화공원 풍경은 따로 보내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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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11.24
10:47:21 (*.1.18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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