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계가 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
최재목 선생의 위 제목의 책에 의하면 퇴계가 남긴 주옥같은 말들이 참으로 많다. 작은 제목만 봐도 60가지에 이르는데 그 가운데 몇개를 간추려서 소개하오니 우리 모두가 귀담아 듣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1.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54세,일기 2월 17일)
학이종신(學以終身) 넉자로 표현했는데 이보다 엄숙한 명령이 어디 있겠는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게 배움의 세계가 아니겠는가.
2.배움에 차별은 없다.
대장장이 배순(裵純)에게 신분을 뛰어넘어 배울기회를 주었다.
배순 선생은 천성이 유순하고 효성이 지극하며, 학문에도 뜻이 있어 퇴계 이황의 제자가 되었다. 유일한 평민 제자였던 그는 퇴계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삼년복(三年服)을 입고, 철을 이용해 스승의 상을 만들어 기리는 등 제자의 예를 다하였다. 광해군 7년(1615) 충신으로 표창되었다.
배순의 정려비는 소박한 받침돌 위에 비몸을 세웠으며, 윗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넓어졌다. 인조 27년(1649) 그의 손자인 배종이 비를 세웠으며, 영조 31년(1755) 7대 외손인 임만유가 ‘충신’이라는 글귀를 넣어 고쳐 세웠다. ‘배점리’라는 이 마을이름은 배순이 죽은 후, 주민들이 정려각을 세우면서 붙인 것이다. 배순정려비는 소수서원 부근에 있고 경북유형문화재 279호이다.
3.나의 핏줄처럼 남의 핏줄도 귀하다. (퇴계선생언행록)
퇴계는 손자 안도(安道)가 득남을 했을 때 자기 부인이 젖이 부족하니 도산에 있는 여종이 마침 젖먹이를 기르고 있음을 알고 한양에 보내줬으면 하고 요청했는데 이에 답하기를 "한양에도 젖먹이는 여종이 있을테니 몇 달 동안 두 아이에게 번갈아 젖을 먹여 키우거나, 정 어려우면 여기 여종이 자기 아이를 대리고 가서 둘을 보살피도록 하거나, 몇 달 뒤에 죽이라도 먹일 형편이 되면 여종만 올려 보내는 게 좋겠다."
신분 차이를 뛰어넘어 모든 생명의 귀중함, 인간평등의 정신을 일깨운 획기적인 가르침이다. 이 사실을 두고 일본의 원로학자가 '퇴계는 공자보다도 더 인간적이고 훌륭하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4.나의 욕심을 줄이면 남을 살릴 수 있다.(퇴계선생언행록)
냇물을 10리나 끌어다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물이 부족하여 아랫 논까지 물이 공급되지 않자 "이는 우리 논이 위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비록 밭이라도 먹고 살 수 있지만, 저들의 논을 적셔주지 않으면 거둘 수가 없다."라며 논을 밭으로 바꾸었다.
논과 밭의 가치가 상당했는데 일부러 논을 밭으로 바꾼 것은 살신성인(殺身成仁)이요, 불교의 이타행(利他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5.외출할 때는 반드시 연락처를 알려주어야 한다.(퇴계가훈)
출필곡반필면(出必告反必面)하란 뜻이다. 이는 자식들만 부모에게 해야할 일은 아닐 듯하다. 나이 든 사람도 젊은 자식에게 행선지를 밝히고 언제쯤 온다든지 함으로써 안심시키듯이, 자녀들도 어디서, 누구를 만나고, 언제쯤 돌아온다거나, 물정에 어두운 노부모에게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해 줌으로써 부모를 안심시키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곧 효도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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