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梵魚寺)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요, 영남지방의 3대사찰(통도사,해인사)의 하나요, 삼보사찰(통도사,해인사,송광사)에 더하여 선종사찰로 4대사찰로 꼽기도 하며, 화엄10찰(부석사,해인사,범어사,화엄사,갑사 등)의 하나인 범어사를 찾은 것은 10월 26일이었다. 날씨는 쾌청했고 연중 활동하기 가장 좋은 기온이었으며 진우회원들과 하루를 함께하는 날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날이었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 기슭에 자리한 범어사는 문무왕18년(678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흥덕왕10년(835년)에 크게 지어진 절로 추정한다.금정산(金井山:802m)은 그 이름에서 느끼듯 산 정상에 금빛우물이 있고, 하늘에서 황금고기가 내려와 놀았다고 해서 '금샘'으로 불리기도 하며 범어사란 이름도 여기에 기원한다.
절입구 왼쪽으로 전개되는 등나무(천연기면물 제176호)군락지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절에 오르다 보면 맨 먼저 일주문을 만난다. 특이한 것은 돌기둥 네개 위에 나무기둥을 세운 구조이고, 편액이 셋이나 걸렸다는 점이다. 왼쪽부터 금정산범어사,가운데 작은 글씨로 조계문,오른쪽에 선찰대본사란 것이 그것이다. 가운데 어칸에는 보통 다른 사찰에서는 일주문이라 불리지만 여기서는 조계문으로 통한다. 선찰대본산은 선종사찰임을 명시하는 대목이다.(보물 제1461호)
조금 더 오르면 천왕문이다.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이 험상궂은 얼굴과 각기 다른 지물로 절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곳을 지나 보제루에 이르기까지 절에 오르는 분위기를 한 곳에 집중이라도 시키듯 낮은 담장이 양편에 처져있다. 이어서 불이문(不二門)이 나온다. 불이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선과 악이 둘이 아니며, 유와 무가 둘이 아니며, 공(空)과 색(色)이 둘이 아니라는 깊은 뜻을 갖고 있다.
이제 보제루(普齋樓)를 만난다. 당연히 누각이어야 하고 보제루 밑으로 계단을 오름이 일반적이지만 누각이 아니니 보제루 우측으로 돌아서 대웅전 마당에 이르게 된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아주 큰 팔작지붕집이다. 정면 편액은 '범어사'가 걸려 있고, '보제루' 현판은 대웅전을 마주하는 북쪽에 있다. 보제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제 대웅전이다. 절 마당에 3층석탑(보물 제 250호)과 석등(부산시유형문화재 제16호)이 서있다.둘 다 같은 9세가 작품으로 추정되나 석등은 그 균형미가 석탑만 못해 국가지정 문화재가 되지 못한 것 같다.
대웅전 계단을 오르는 소맷돌 아랫부분 어칸 양쪽에 귀여운 사자 한쌍이 그 머리만 새겨서 세워져 있다. 이런 곳에도 사자를 새겨 두었으니 사자와 불교와의 인연을 생각하게 한다. 대웅전 오르는 계단은 세 칸으로 아주 넓어 시원한 느낌이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과 제화갈라보살(좌)과 미륵보살을 협시불로 모셨다.
대웅전 좌측으로 조금 가면 아주 긴 당호를 만날 수 있다. 이름하여 팔상독성나한삼전이다.정면 7칸 측면 3칸의 큰 건물인데 가운데 1칸이 독성전, 좌우 3칸씩 팔상전과 나한전이 한 건물에 있다.독성전 앞모습은 아취형이요, 아취형 문틀 옆에 손바닥만한 남녀 한 쌍의 나무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양팔을 뻗쳐 무엇인가를 떠받들고 있는 모습인데 왜 여기에 이런 조각을 했는지 만든 사람만이 알고 있으리라.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등산로로 연결된다. 대규모의 너덜바위지대다. 마침 현장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바위돌에 앉아 재잘거리는 소리가 조용한 산사의 잠을 깨우는 것 같다. 여기서 1.6km를 오르면 금정산성의 네 문중 북문에 이른다. 시간을 보니 가능할 것같아 땀을 흘리며 북문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 참 오르니 드디어 북문이다. 문경새재의 제3관문인 조령관보다야 그 규모나 전망이 못하지만 정감으로 치면 단연 돋보인다. 나지막한 담장을 끼고 아담한 문이 길손을 반겨주니 땀흘린 보람을 만끽케 한다. 우측에는 정상인 고당봉이 바로 눈 앞이다. 여기서 400m 정도 가면 오를 수 있다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 금샘도 한 번 확인하고 싶지만.
기다리던 점심시간이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여행을 시도한 날이다. 모든 것을 여행업체에 맡기고 1인당 25000원씩 내면 아침, 점심, 저녁까지, 거기다 간식이며, 술과 안주도 대준다. 점심 반찬으로 나물종류가 10여종이 나왔고, 국과 물김치도 준비되었다. 간이밥상에, 간이의자에 앉아 출고한지 석달밖에 안되는 최신 버스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이윽고 금강공원과 태종대를 둘러보고 출발점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태종대에서 순환열차를 공짜(경로)로 타고 한 바퀴 돌았을 때는 이미 석양이었고 열차안에서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낙조를 감상하면서 빨리 내려 사진에 담아야지 하는 생각은 꿈이 되고 말았다. 야속하게도 해는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벌써 제 갈길을 재촉했던 것이다. 다소 지친 몸이지만 하루를 잘 보낸 것 같다.

<대구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나누고 있다>

<여기도 추색이 완연하다. 월드컵 경기장의 위용>

<이 버스가 1억 5천에 부대시설을 합쳐 2억에 가까운 최신형 버스다>

<범어사 입구 풍경>

<이 하마비의 내력은 알지 못합니다>

<조계문 앞에서 기념 촬영, 일행 몇 명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사도 찍혀야 한다면 불러들인다>

<조계문 안내판>

<천왕문을 향하여>

<불이문 오르는 길>

<범어사란 현판이 붙은 보제루, 이 현판은 뒷쪽에 있다>

<삼층석탑>

<석등>

<귀여운 사자상>

<우측의 사자상>

<대웅전>

<대웅전 법당 안>

<아래 안내문을 참조하세요>


<독성각 문간에 새긴 부녀상>

<남자상>

<너덜지대에 소풍나온 학생들>

<금정산성의 북문>

<같이 오른 일행들>

<북문에 먼저 오른 회원들이 한장 부탁한다>

<점심식사>

<태종대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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