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5
일본 전쟁영웅 되살리는 경남도
2008년 7월 23일(수) 오후 6:23 [경향신문]
경남도가 남해안 관광 진흥을 위해 추진 중인 ‘이순신 프로젝트’에 일본의 전쟁영웅인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1848~1934) 유적 복원사업을 포함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영혼을 팔아 돈을 벌려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에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거제시가 보관 중인 도고 제독의 승전비와 진해시가 보관 중인 친필 비석을 각각 본래 위치에 세우는 계획을 포함시켰다. 도고 제독은 러일전쟁에서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파해 일본인들이 군신(軍神)으로 여기는 영웅이며 이순신 장군을 존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거제의 승전비는 도고 제독이 1905년 러일전쟁 중 쓰시마 전쟁에서 승리한 치적을 기록해 놓고 있는데, 경남도는 이를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 일원에 복원할 계획이었다. 승전비는 높이 160㎝, 폭 60㎝ 크기의 화강암으로 일본인이 건립한 것을 우리나라 해군에 의해 일부 훼손된 뒤 거제시청에 보관돼 왔다.
진해 비석은 일제강점기 진해시내에 있던 일본인 사찰 ‘진해산덕환사(鎭海山德丸寺)’ 이름을 도고 제독이 붓으로 쓴 필적을 비석에 옮겨 판 것이다. 경남도는 이 비석을 남해안 관광루트의 한 곳인 진해 제황산 공원에 세울 계획이었다. 이 비석은 일본 함대 주둔지 일원이었던 제황산공원의 한 종교단체 경내에 있던 것으로 지난 3월 진해시에 기증됐다.
마산시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영만 의장(64)은 이에 대해 “이순신 프로젝트에 도고를 끼워넣는 것은 자체 모순으로 관광 수입을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발상”이라며 “경남도가 ‘도고 구상’을 계속 강행하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남도 관광진흥과 이순신 프로젝트 담당 윤한길씨는 “이 구상에는 ‘국민 공감대 형성’이란 전제가 있으며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진 지금으로서는 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창원 | 김한태기자>-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http://news.nate.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8072318231941112&LinkID=7&BBSLinkID=
Powered by XE